지키라고 있는 약속, 늘 지키긴 어렵다하죠. OCT 23, 2021 LETTER EP.5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안녕하세요 一間 주승훈입니다. 약속은 어렸을 때 초등학교 오전 시간에 서울우유를 마시는 것이 약속의 시작이라고 알았고 Promise라는 영문이 더 가까이 와닿습니다. 한문으로는 맺을 약, 묶을 속이라는 뜻과 음으로 "일을 맺고 단단히 묶음." 이라는 조금은 쎈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초록창에 검색했을 때는, "다른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하여 둠. 또는 그렇게 정한 내용." 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제가 9월에 보냈던 EP.2 "OO씨, 왜 일 하고 있나요?" 에서 '일'에 대한 의미를 다룬 적이 있는데요. 그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격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제가 읽었던 책에서 해놓았었습니다. 저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미리 정하는 것이므로 약속은 그 누구보다 신중하게 해야 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약속에 대해 다소 예민한 스타일이 되지 않았을까 싶고 지키지 못 할 약속은 저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 대입해서인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주변인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 했을 때 불 같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런 이야기를 듣곤 했습니다. "승훈씨, 융통성이 살짝 부족한 것 같아." 놀랬습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건데, 뭐 이것 가지고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듣는 이 상황이요. 그래서, 융통성에 대해서도 사전적인 의미를 초록창에 검색해봤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오더군요. 의미 하나. "금전, 물품 따위를 돌려쓸 수 있는 성질." 의미 둘. "그때 그때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융통성에서도 '일'이 나옵니다. 신기합니다. 융통성은 단지 그냥 넘어간다라는 가벼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것이 '재주'라고도 나오더군요. 약속과 융통성은 늘은 아니겠지만, 연관성이 있기에 약속에도 대입한 '일'에서의 특성, '인격'을 융통성에도 대입해보았습니다. 결국, '인격'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융통성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예시를 들은 소설 작품이 있습니다. 홍성원 작가의 '무사와 약사'라는 현대산문 작품이 있습니다. "지나친 결백성과 도덕률 때문에 그는 몇몇 친구들로부터는 원리 원칙만 너무 앞세우는 융통성 없는 인간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뜨끔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내용과 100%는 아닐지라도, 70% 이상은 일치했던 것 같거든요. 이와 비슷하게, 빈틈이 없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오싹할 정도로, 닭살이 돋았습니다. 저 스스로 추웠습니다. 추우면서도, 이런 내적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아니,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라며" vs "바보야, 얘기하잖아. 약속과 융통성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이런 고민을 저만 하는 건 아니겠죠? 독자분들 중 공감대를 가지고 계신 분이 한 분은 계셨음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저 자신을 위해 보다 구체적으로 써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약속은 어찌보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적용이 됩니다. 근데,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을거에요. "인간관계는 전부 계산하며 살면은 피곤하다고. 재는 것 없이, 서로 연을 맺는거라고." 가족 관계, 연인 관계, 친구 관계에 대해서는 진짜 그런 것이 없을지라도. 사회생활, 직장에서는 그 약속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막, 약속과 융통성의 비율을 50:50으로 수학처럼 나눌 수 있으면 참 좋으려만. 그렇지 못 해서 아쉽기도 한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약속이 더 있었습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인데요. 어떤 곳에서는, '나' 자신과의 약속에서 조금은 풀어줘라.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는 보다 엄격해져라. 라고 이야기하는 곳이 있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그 이야기를 전달받는 한 청춘의 마음건강 배터리 또는 자존감과도 연계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느라, 아님 또 다른 이유로 마음건강 배터리가 방전되었나요?" 두 가지 방법을 권합니다. 하나, 잠시 낮잠을 청해보세요. 그러지 못 한다면, 의자에 앉아 1분간의 눈감음을 실시해주세요. 눈을 감다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그와 동시에 잠시의 면역력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둘, 가장 중요합니다. "따스히, 안아주세요." 우리는 나 자신을 안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추운 겨울일수록, 나 자신을 뜨겁게 안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복할 수 있습니다. ![]() 왜 약속을 이야기하는데, 위로를 이야기하냐고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함에도 저에게는 되게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스스로를 비추며 관찰하는거죠. 깨달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자존감이 100%이긴 힘든 것 같습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는게 인생이라면 나에게도 풀어주듯 주변 사람들에게도 풀어주어야 한다고 여기게 됩니다. 내 주변인들이 지금 경사진 오르막길을 걷고 있느라 거칠게 숨을 내쉬며 힘든 상태일 수 있잖아요. 저는 요번 뉴스레터를 통해 약속 또한 상대방을 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상은 아닐지라도, 약속 하기 이전에 "괜찮아?"라고 물어보려고요. 지금 상대방이 그 약속을 지켜낼 수 있는 배터리 여유분이 있는지. 상대방의 자존감은 안정적인지 확인할 겸요. 내가 아끼는 지인이라면 그를 위해줘야겠더라고요. 또, 상대방을 잘 파악하지 못 했는 상황에서, 서로가 그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없다면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 상대방은 두 가지 중 하나일거에요.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거나, 지금 자존감이 낮거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쭤보고 싶습니다. 고민을 좀 해보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해주셔도 좋고, 제게 메일로 답신을 주셔도 좋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약속을 지킬 수 있나요?" 오늘 一間 주승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구독자님들과의 소통, 홍보와 구독이 필요해요! 하단 투고 문의로 투고 제안, 뉴스레터 피드백을 전해주세요. |
서른살이가 고민되는 청춘들의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