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미 탓에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DEC 25, 2021 LETTER EP.9 "여러 의미가 저를 힘들게 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一間 주승훈입니다. 여러분, 12월 25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구독자분들에게 뉴스레터를 전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근데 성탄절에 아쉽게도 기분 좋은 말만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제가 전하는 一間 주승훈이라는 뉴스레터는 저라는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 사이사이 전하는 또 하나의 일기니까요. 저는 얼마 전에 이별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찐 구독자를 한 명 잃었습니다. 이전의 이가 뉴스레터 구독자 10명도 되지 않을 때 시크하게 응원을 해줬거든요. 이번 뉴스레터는 지난 늦봄부터 초겨울까지 만났던 그 이를 대하며 느꼈던 저의 감정과 2021년 전체로 보았을 때 저자가 중의적으로 어떤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하는지 복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상대방의 말을 잘 해석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존중이라고 여깁니다. 저는 대체로 중의적으로 전달되는 언어가 참으로 늘 어려운데요. 그래서 제가 존중과 중의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제 찐 구독자라면 아실겁니다, 제가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보는 걸요. ▲존중(尊 높을 존, 重 귀중할 중) : 높이어 매우 중요하게 대함 ▲중의(重 귀중할 중, 義 옳을 의) :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곁들여 포현함으로써, 언어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여러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수사법. 존중, 중의 모두 놀랍게도 '중'이라는 한자가 들어갑니다. 무겁다라는 의미와 함께 귀중하다는 의미도 있었네요. 저는 항상 말은 무거워야 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무거워야만 귀중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 그 자체로 귀중할 수 있단거겠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피곤해, 졸려." 라는 말을 그 아무에게도 수시로 잘 하지 않습니다. 헤어짐의 이유는 여럿이겠지만, 저는 이 부분이 너무 궁금해 네이버 지식인에 "피곤해졸려 애인 대처법 있나요?" 라는 질문을 올렸었습니다. 정말 궁금했거든요. 답변은 놀라웠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의미이거나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갔던 지점이었거든요. 저는 연애를 떠나 "피곤해, 졸려" 라는 말을 하지 않는 개인적 이유가 있습니다. 나와 소통하는 이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생각과 환경들을 듣는 지점이 너무 저 스스로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서 상대방이 긍정적인 말만 들었음 좋겠다는 욕심 때문인데요. 그래서 자주 듣는게 힘들었습니다. 저의 생각과 고집이 단단한 건 잘 압니다. 이런 부분을 융통성을 키워야겠다고 생각을 자주 하죠. 저의 방식으로는 다양한 의미를 나열해보아야 융통성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존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식인의 답변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피곤해 졸려" 해석 ▲피곤해 졸려(1): 정말 피곤하고 졸린 상태 ▲피곤해 졸려(2): 할 말이 없어서 의미 없이 던지는 멘트 ▲피곤해 졸려(3): 화자끼리의 관계가 너무 편해서 가볍게 던지는 멘트 ▲피곤해 졸려(4): 지금 상황이 재미가 없거나 화자가 재미 없다는 멘트 ▲피곤해 졸려(5): 찐 연애일 때, 숙박업소를 잡거나 자취방에서 같이 쉬자는 멘트 한 가지 말을 이렇게 해석해본 것이 정말 처음입니다, 신기합니다. 그 누구보다 저는 역지사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필수불가결하다고 늘 느낍니다. 근데 상대방이 이와 같은 멘트를 할 때, 1번의 의미로 말하는지 3번의 의미로 말하는건지 저 스스로 알 수가 없습니다. 그 때마다 물어보아야 합니다. 먼저 짐작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조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런 지점도 다음에는 해야겠다 싶더군요. "혹시, 너가 지금 말한 의도 5번 의미야? 나랑 쉴래?" 이런 형태의 위트 있는 말도 할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심리 검사인 MBTI는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도, MBTI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다보면 그럴싸하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습니다. 검사할 때, 정말 나의 상태가 아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가치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 너가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내가 지금은 이런 사람이긴 한데, 더 개선해봐야겠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이 부족해 어떻게 보면 그 이를 감당할 수 없던 저의 현 지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극복해야겠다고 다시 또 생각하게 되었죠. 저는 요번 뉴스레터를 통해 지난 날에 들었던 좋은 중의적 메세지를 복기하게 되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용기이자, 이게 너무 길어지면 미련이 될 수 있다고." 결단을 내리기 힘들 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데드라인을 정할 것. 그리고 포기는 배추 포기의 의미도 있다고. 이걸 쓰면서도, 그 이는 보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못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써내려갔습니다. 오늘 쓰고 오늘 배우고, 혹시나 생길 미련을 뿌리 뽑기 위해 데드라인을 정했습니다, 오늘로. 2021년 12월을 그 누구보다 잘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2021년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2022년을 맞이해야 하거든요. 2022년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도 깊이 읽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2주 뒤, 2022년 1월 8일 토요일, 저녁 8시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스스로 답을 해주셔도 좋고, 제게 메일로 답신을 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이를 지금 존중하고 계신가요?" 오늘 一間 주승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구독자님들과의 소통, 홍보와 구독이 필요해요! 하단 투고 문의로 투고 제안, 뉴스레터 피드백을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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