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는 무조건 빼곡해야 할 것 같았죠. NOV 27, 2021 LETTER EP.7 INFJ는 예언자, 선의의 옹호자라는 유형으로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나는 선호 지표에서 J에 대한 퍼센트 게이지가 80%에 가깝습니다. 2021년 뿐만 아니라 매년 잘 보내기 위해 다이어리를 꾸준히 6년간 써왔어요. ![]() 다이어리를 꾸준히 쓴다는 것은 특별한 장점이다. 근데, 내가 가진 압박감 중에 하나는 빈 칸이 없어야 한다는 지점이다. 수익이 규칙적이지 않은 N잡러의 삶은 매일의 스케줄을 나 스스로 기록한다. 돈을 더 벌고, 더 바빠야 한다는 지점 때문에 다이어리에 빈 칸을 쳐다보질 못 한다. 뭐라도 채워야 할 것 같았다. 빼곡하게 채워야한다는 지점 때문에 갖은 복잡한 생각이 뇌리에 가득했을 때가 많다. ![]() 왜 이렇게 압박을 가져갈까. 그 생각을 했다. 아, 내가 자립해야 하는 나이라서 그런거구나. 이제 주변 친구들이 결혼식을 차례차례 올리고, 축의금을 내기 시작하니까 그렇구나. 지인들에게 고민상담을 종종 하다보니, 그런 대답을 해준다. '홀로서기' 하고 싶은 것 같다고. 근데, 마음이 아직도 불안정해서 무언가를 계속 충전해야 할 것 같다는 압박감이 스스로 드는 것 같다고. 마냥 돌아보니, 체스는 이기기 위해서 도중에 충전하지 않는다. 있는 상태에서 전략을 짜서 싸운다. 전략을 짠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어떤 사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상적인 결과나 그 구체적인 과정을 말한다. ![]() 어쩌면, 인생사가 어렵다는게 매일매일 어떤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결정해야 할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생각해야 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체스를 통해서 알았다. 빈 칸을 가득 채워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빈 칸을 통해 여유를 찾고 그 안에서 시나리오를 그려나가라는 것을. 새삼 요약하니, 결정도 어렵고 시나리오를 생각한다는 것도 어렵네요. 저는 요번 뉴스레터를 통해 2021년 11월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오늘이 2021년 11월의 마지막 토요일이기도 하거든요. 마무리를 잘 하고 싶어서인지, 압박감도 엄청 많이 가졌습니다. 내년의 준비도 더 잘 하고 싶었습니다. 다짐했습니다. "채우는 것에 압박감을 갖지 말자고, 그 시간에 시나리오를 나열하자고." "압박감은 갖고 있는 자에게 온다고, 조금은 여유를 갖자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고민을 좀 해보셨음 좋겠습니다. 스스로 답을 해주셔도 좋고, 제게 메일로 답신을 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 압박감을 느끼고 있진 않나요?" 오늘 一間 주승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구독자님들과의 소통, 홍보와 구독이 필요해요! 하단 투고 문의로 투고 제안, 뉴스레터 피드백을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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