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괜찮다고 애써 돌본 적이 있나요.
FEB 25, 2023
LETTER E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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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안녕하세요 一間 주승훈입니다.
"승훈씨는 정말 꾸준함의 아이콘인 것 같아요."
"꾸준함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요즘 들어 지인분들에게 이런 칭찬을 더 많이 받는 듯 합니다.
이런 칭찬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아니에요."라고
돌려말하지 않고 그에 맞는 답변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요즘입니다.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그리고 자기계발을 하고
평일 주말 쉼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나 오늘만큼은 갓생살거야!" 라고 외치며 사는 건 아니지만요.
저를 자주 만나는 동료들은 이렇게 말해줍니다.
"승훈님은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듯 해요."
근데 사실, 활력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알고 있어서일까요.
저는 의도적으로나마 에너지 있게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나비효과를 깨우쳐서 그럴지 몰라도, 그와 반대되는
아픔을 이야기하는게 서툴고 어렵습니다.
저에게도 아픔이 있고, 회복이 필요한데요.
그 과정을 토로하는 과정으로서,
요번 37번째 뉴스레터 '상처'에 대해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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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상처를 몸의 상처와 마음의 상처로 구분합니다.
10대와 20대 때 아픔을 스스로 삼켰던 경험이 많아서인지,
마음의 상처 하나만의 영향은 요즘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크서클이 생기고, 물집이 생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좀 쉬면 되겠지, 터트리고 연고 바르면 되겠지."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보름 가까이를 지내다가 가족의 권유로
최근에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서른이 넘어도, 부모님의 영향은 참 큰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혹시 연고 어떤 것 쓰셨어요?"
"후O딘이요."
"아, 그 부위에는 이 연고 말고 다른 걸 쓰시는 게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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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가 아파요." 라며 이야기한 것 뿐인데,
그에 맞는 치유법을 알려주십니다.
의사의 역할이고, 의사라면 당연하게 해줘야 할 일이지만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몸의 상처는 드러나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픔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의 대응이 잘못되었겠지만, 제 상처를 스스로 이야기하고
제 상처를 물어봐준 사람은 가족과 의사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저 스스로도 "금방 낫겠지, 금방 이겨내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병원을 다녀오고나서는 마냥 괜찮아짐보다 씁쓸함이 커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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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은 아픔도, 혼자 못 이겨내는 사람으로서 비춰질까봐.
이런 작은 아픔마다, 상담을 요청하는 나약한 사람이 될까봐.
스스로 걱정을 하고, 활력 있는 사람으로 존재해야 된다는
스스로의 이유로 저 혼자 압박을 느끼고 있었나봅니다.
의사 선생님이 마저 그러셨어요.
"승훈씨 지금 회복하셔야 할 때라고."
"무리하고 계시다면, 지금 꼭 쉬어야 합니다."
허둥지둥치던 소년이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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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쉼, 회복에 대해 필요성을 크게 느껴서
그와 연관된 글을 읽다가 '돌봄'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였고
그 의미가 저에게 너무나 와닿아서 여러분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건강 여부를 막론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거나 증진하고, 건강의 회복을 돕는 행위."
위의 영상에서, "세월이 약이겠지, 그 말에 속지 말라."라는 썸네일을 클릭하면
본 영상의 제목 "힘들었던 순간마다 나를 위로해주는 삶의 기준을
어디다 두고 살아야 할지 알려주는 긍정 확언."이 나옵니다.
위 영상에서 아주 건강한 짐꾼들이 밀림을 걷다가
사흘째, 주저앉아 쉼을 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서두르기만 하면, 안정을 잃는다는 말에 있어
직접적으로 '회복'이라는 단어도 나오진 않았지만
위의 짐꾼들이 바로 스스로 '돌봄'의 가치를 잘 아는
도교사상에서 말하는 '선인'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다치지 않았더라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증진하고 회복한다는 지점. 저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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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번 뉴스레터를 통해
'상처'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너만 아프냐, 나도 아프다."
사실, 저도 이 말 때문에 아픔을 아프다고 이야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초 대사량도, 회복 탄력성도 사람들마다 기준이 다 다른데
아픔의 기준은 공유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아픔의 기준을 주제로 토론해보면
풍성한 대화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그로서, 마주하는 아픔이 나만 아는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스스로 답을 해주셔도 좋고, 제게 메일로 답신을 주셔도 좋습니다.
"나의 아픔을 잘 표현하고 계신가요?"
"뭘 그 정도로 아프냐라며, 이겨내라고 한 적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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